맛집 추천

2024.07.09 22:22

가장 인간적인 인간

  • 김탱고 오래 전 2024.07.09 22:22
  • 35
    0

앨런 튜링의 사고 실험




미국의 인공지능학회에서는 튜링 테스트 란 행사를 매년 열어 왔습니다. 영국의 천재 수학자 앨런 튜링의 이름에서 따온 이 행사는 '인간같은 기계(컴퓨터)'가 가능한 지를 검증하는 행사입니다. 앨런 튜링은 생각을 복잡한 내용으로 규정하지 말고 어떤 상황에서 기계가 인간처럼 행동하고 말한다면 ‘기계도 생각할 수 있다고 판단’하자는 주장했죠.


브런치 글 이미지 1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주연한 <이미테이션 게임>은 천재 수학자 앨런 튜링의 일대기를 다룹니다. 앨런 튜링은 애플의 베어문 사과 이미지의 모티브를 제공했다고도 알려져 있습니다. (출처)





누가 인간으로 보여? 



시험 방법은 이렇습니다. 서로를 가린 채, 심사위원단은 인간 연합군과 컴퓨터 프로그램과 5분간 대화를 나눕니다. 상대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순수하게 단말기 상의 대화만을 가지고 누가 인간인지 누가 컴퓨터인지 밝혀내는 경기입니다. 최고점수를 받은 인간에게는 '가장 인간적인 인간' 이란 상을, 최고점수를 받은 컴퓨터에겐 '가장 인간적인 컴퓨터'란 상을 주게 됩니다.

브런치 글 이미지 2


(출처 : DALL-E / 안철준)





기계를 통해 인간의 특징을 밝혀내다


'튜링 테스트'에 흥미를 가진 브라이언 크리스찬은 인간 연합군의 일원으로 2009년 튜링 테스트에 참가하게 됩니다. 테스트를 준비하는 6개월 동안 인공지능 컴퓨터에 대해 심도 있는 관찰을 했고, 더불어 무엇이 가장 인간적인 특성인지에 대해 깊은 성찰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찾아낸 '가장 인간다운' 특징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인간다운 인간> 이란 책입니다.

브런치 글 이미지 3




"기계가 어떤 유형의 인간 행동을 모방할 수 있는가? 라는 과학적 물음은 우리가 인간으로서 실제로 어떻게 살고 있는가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기회를 제공한다."

<가장 인간적인 인간> 중에서 





불완전함이야말로 인간의 특징

수많은 사례와 실제 '튜링 테스트'의 기록들을 살펴본 브라이언 크리스찬은 이외의 데이터를 발견하고 놀랍니다. 통상적으로 인간적인 능력이라고 볼 수 있는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과 논리는 인간다움의 특징이 아닐 수 있다는 거죠. 데이터를 통해 확인한 인간다움의 특징은 아래와 같습니다.
 


해결되지 않은 인생


예상치 못한 균열


즉흥성


서로의 진짜를 알아가는 능력


압축되지 않는 개별적 낯설음


무방비 상태 



어떤가요? 얘기를 들어보니 정말 그렇지 않나요?

브런치 글 이미지 4

삶이라는 과정 속에서 일어나는 불완전함과 낯설음이야말로 인간다움의 고유한 특징들이 아닐까요? (출처 Motion Array)





챗GPT도 튜링 테스트에서 탈락

<가장 인간적인 인간>은 2013년에 출간된 책입니다. 벌써 10년도 전에 나온 책이죠. 만약 지금 최근의 LLM 모델 기반의 AI가 튜링 테스트에 도전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바로 그런 실험이 최근에 있었습니다. 조지아대학교 연구진이 챗GPT를 이용해서 튜링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챗GPT가 튜링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좀 실망스러우신가요? 사실 요즘 생성형AI의 성능을 생각하면 좀 의외이기도 합니다. 충분히 통과할 것 같은데 말이죠. 그런데 통과하지 못한 이유가 답변을 못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사람보다 너무 뛰어난 정답을 내놓는 바람에 AI 라는 게 탄로 났다는 설명입니다. 챗GPT의 대답에 인간미가 없었던 거죠. 브라이언 크리스찬의 인간다움에 대한 통찰이 10년이 지나 AI의 놀라운 도약 상황에서도 의미하는 바가 있다고 생각되네요.

  • 공유링크 복사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